[tube p=”멈추더라도 잠시뿐이야,
흘러가는 바다처럼
–
채드(chaed)는 말했다. ‘어떤 음악’은 우리가 잊고 지내던 많은 것들을 함께 불러오기도 한다고. 이름 지을 수 없던 아픔도, 찬란했던 무언가도. 채드와 우리 사이의 접점은 오직 음악뿐인데 그 음악이 우리 중 누군가에게 ‘어떤 음악’이 된다는 건 그의 말처럼 제법 낭만적인 일일지도 모르겠다.
[Voyage]. 항해. 파도 소리와 함께 청량한 여름의 질감을 느끼게 하는 어쿠스틱 기타 음이 이제 막 항해에 나선 이의 두근거리는 마음을 고스란히 전달해 주는 것 같은데, 참 의외다. 큰 바다에 배를 띄우고 ‘나는 나아가네’라고 선언하면서도 그의 목소리는 담담하기만 하다. 그저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두고 온 것들을 아쉬워’도 하고, ‘문득 뒤돌아’ 보기도 한다. 주저하는 걸까? 후회하는 걸까? 아니, 서둘지 않는 것이었다. 그는 이 여정이 어찌 될지 알 수 없고, 가다 지치기도 할 테고, 멈추는 순간도 분명 찾아오겠지만 그럼에도 나아갈 거라고 노래한다.
채드는 이 곡에 넓은 바다 같은 세상을 항해하는 자신의 다짐을 담았다고 했다. 청아한 음색에서도 힘이 느껴지는 것은 그 다짐의 발로일 것이다. 본디 항해는 단순히 떠나는 행위를 의미하지 않는다. 돌아오는 것을 전제로 한 여정이다. 그러니까 그가 닿고자 하는 곳은 알 수 없는 그 어딘가가 아니라 ‘나’라는 존재란 이야기다. 결국 [Voyage]는 온전한 나를 찾아가는 항해인 것.
(서진영/여행작가)
[CREDIT]
Composed & Lyrics by 채드
Vocal 채드
E. guitar 강건후
Bass 신현권
Recorded / Mixed by 인천음악창작소
Mastered by IDANIA VALENCIA @Sterling Sound
Production or Support 인천음악창작소
Artwork by Kyo(조은교) @kyo_drawing
PUBLISHED BY BISCUIT 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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