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be p=”‘안예은’ 그 존재 자체에 대한 이야기, 보여지는 문장과는 다르게 가볍지만은 않은 정규앨범 [쉽게 쓴 이야기]

안예은만이 할 수 있는 거대한 세계관을 음악으로 승화시키는 와중 오롯이 그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이 비중을 높게 차지하는 정규앨범 [쉽게 쓴 이야기]가 더블엑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발매된다.

“상상으로 만든 거대한 세계의 이야기만 몇 년 간 하다가, 스스로의 이야기를 담은 곡의 비율이 현저하게 높은 앨범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앨범 제목인 ’쉽게 쓴 이야기‘는 상상을 등에 업은 저의 다른 창작물보다 조금 가볍게 들으실 수 있다는 뜻이기도, 저의 강박을 많이 내려놓고 썼기 때문에 그 전보다 쉽게 쓴 이야기들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아무쪼록 이번에도 즐겁게 들어주시고, 언제나 건강하십시오.”

[Credit]
Artist Production 더블엑스엔터테인먼트 (DoubleX Entertainment)
Executive Producer NO(Y)B
Music Production 로칼하이레코즈 (Localhigh Records)
Produced by JMG Publishing

1. 무거워

–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지쳐버린 화자가 건반들 사이 90도의 절벽으로 끝없이 추락하다가, 순간 모든 것이 멈춥니다.

Lyrics by 안예은
Composed by 안예은
Arranged by 이지훈
Piano by 이지훈
Guitar by 정귀문
Bass by 정원호
Drum by 이주현

2. 죽음에 관한 4분 15초의 이야기

– ‘무거워’에서 갑자기 멈춘 시간 속, ekg 모니터가 알리는 심정지소리 그 후, ‘죽음’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는 화자. 이 이야기에서 ‘죽음’은 긍정적인 뜻도 부정적인 뜻도 담지 않은 죽음 그 자체로 존재하며, 돌아오는 이가 없어 비밀만 가득한 이것(혹은 곳)에 대해 화자는 계속해서 궁금해합니다.

Lyrics by 안예은
Composed by 안예은
Arranged by 이정문, 정원호, 이주현, 정귀문, strawberrybananaclub
Piano by 이정문
Guitar by 정귀문
String by strawberrybananaclub
Drum by 이주현
Bass by 정원호

3. 미끄럼틀

– 내려오는 순간은 행복하지만 찰나인 반면, 올라가는 길은 길고 힘겨운 미끄럼틀. 화자는 미끄럼틀을 내려온 후 ‘짧은 행복’이 주는 두려움 때문에 계단을 다시 오를 엄두를 내지 못하고 그대로 모래바닥과 한 몸이 된, ‘늪의 괴물’입니다.

Lyrics by 안예은
Composed by 안예은
Arranged by strawberrybananaclub
Instruments by strawberrybananaclub

4. 잠

– 우울증이 강제로 쥐어주는 나쁜 버릇들 중 하나는 ‘과수면’입니다. 현실의 모든 것을 외면해버린 채 잠 속으로 도망치는 이야기, 어쩌면 ‘미끄럼틀’의 괴물의 이야기일수도 있겠습니다.

Lyrics by 안예은
Composed by 안예은
Arranged by 안예은
Instruments by 안예은

5. 미움받는 꿈

– ‘잠’의 화자가 도망치듯 든 잠 속에서 꾸는 꿈입니다. ‘사람도, 스스로도, 그냥 바깥세상의 모든 것이 무서워서 탑에 혼자 갇혀 사는 이가 있단다~’하며 동네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와, 이야기 속 ‘탑에 혼자 사는 이’, 두 명의 화자가 등장합니다. ‘잠’의 화자는 후자입니다.

Lyrics by 안예은
Composed by 안예은
Arranged by strawberrybananaclub, 안예은
Instruments by 정귀문

6. 그럴 줄 알았지

– 이 곡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무거운 노래들이 앞뒤로 4~5곡씩 포진해 있기 때문에, ‘1부 끝! 쉬는 시간 3분!’이라는 의도로 장난스럽게 써 넣은 곡입니다. 이 앨범의 2부를 즐기기 위한 재정비시간이라고 생각하시고, 가볍게 들어주시면 되겠습니다.

Lyrics by 안예은
Composed by 안예은
Arranged by 안예은
Piano by 안예은

7. 잔

– 술은, 때로는 놀라울 만큼 달고, 때로는 예상한 만큼 씁니다. 어떤 술자리는 즐겁고, 어떤 술자리는 슬픕니다. 어둡고 축축한 작은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화자의 이야기입니다. 옆자리에 사람이 앉아있는지, 유령이 앉아있는지, 자신의 환영이 앉아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Lyrics by 안예은
Composed by 안예은
Arranged by strawberrybananaclub, 안예은
Instruments by strawberrybananaclub, 안예은

8. 가볍게

– 저도 그렇고, 꽤 많은 분들께서 가사와 비슷한 생각을 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탓하다가, 결국에는 모두 그만두고 우주 속으로 사라져버리는 상상.

Lyrics by 안예은
Composed by 안예은
Arranged by 정원호, 정귀문, 이주현, 안예은
Guitar by 정귀문
Bass by 정원호
Drum by 이주현

9. 멍게

– ‘멍게는 정착할 곳을 찾으면 스스로 뇌를 먹어치운다’는 이야기를 읽고 쓰게 되었습니다. 많은 창작자들이 ‘물’이나 ‘바다’를 좋은 소재로 사용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멍게의 바다’는 이런 느낌입니다.

Lyrics by 안예은
Composed by 안예은
Arranged by 안예은
Instruments by 안예은

10. Cistus albidus

– 시스투스 알비두스라는 꽃이 있습니다. 이 꽃은 ‘나는 내일 죽겠지’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노래의 화자는 아무도 나의 죽음에 대해 슬퍼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고, 자신이 없어지더라도 세상은 어제와 똑같이 돌아갈 것에 대해 오히려 시원한 해방감을 느낍니다. 마지막 트랙이기도 하고, 가사 내용과 곡제목처럼 노래를 부르던 사람이 어디론가 사라지는 분위기를 최대한으로 치닫게 만들었습니다.

Lyrics by 안예은
Composed by 안예은
Arranged by 이주현, 한민영, strawberrybananaclub
Instruments by strawberrybananaclub
Percussion by 한민영

Original Publisher @JMG Publis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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