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be p=”1st Album ‘문(門)’
KIM SEJEONG’S COMMENTARY

익숙하지만 낯선 이 문 앞에 난 또다시 서있다.
늘 그리워했고 갈망했지만 불안하고 두려운 건 여전히 매한가지다.

오랜만에 다시 여는 이 문 뒤로는 어떤 세상이 날 맞이할까
난 어떤 모습으로 문 건너 세상에 뛰어들어야 할까
시간이 흐른 동안 문 안쪽으로 자리 잡은 나만의 세상에
다들 낯설어 한다거나 놀라진 않을까
시간이 흐를수록 설렘이 커진 저 문 너머의 여행에
내가 혹여나 실망하거나 상처받진 않을까

이러면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겠나
이 문 안쪽 세상도 저 바깥쪽 여행도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으로 마주하지 않는다면
평생 답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일단 부딪치고 부딪히자
문안에 감춰두었던 나의 모습 그대로
저 문밖으로 나아가 보자
그렇게 나아가다 보면
또 새로운 나의 문을 맞이하겠지

1. 항해
남 몰래 오리발을 젓던 내가
어느새 배의 키를 잡은 여행가가 되었다.
많은 것이 달라질 줄 알았던 바다의 삶은 여전히 치열하고 여전히 그대로다.
파도를 기다려 볼 줄도 알고 그런 파도에 힘입어 나아갈 줄도 아는 내가 되어가고는 있지만
이제는 알 것 같다고 생각이 드는 순간 바다는 날 다시 집어삼킬 것이다.

그렇지만 괜찮다.
저 바다가 나의 숨을 끊지 않은 이상
적당히 기다렸다가 또 지금처럼 뛰어들면 된다.
바다의 파도는 아마 영원히 두렵고 무서울 것이다.
그저 견디던 나보단 조금 나아간 지금
또 다른 날의 나는 그때의 바다 위에서 어떤 걸 배우고
지금의 나에게 어떤 말을 해줄까

Irish 풍의 Pop Rock 장르의 곡이다. 어쿠스틱 기타, 피들 (Fiddle)의 다채로운 변주는 항해를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트랙 위에 얹어지는 청량한 보컬과 하모니 라인은 곡의 몰입도를 높인다.

2. If We Do
감정과 느낌에는 정확히 정의를 내릴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단순히 화난다거나 기쁘다거나 하는 표현으로는 만족이 안되는 순간들

어떤 날엔 노란색으로 간지럽게 기쁠 수도 있고
또 갑자기 찢어질 듯 차분하게 화날 수도 있는 것처럼
살며 나를 이런저런 많은 감정에 휩싸이게 만드는
하나의 단어로 표현이 되지 않는 사람에 대해 적어본 이야기

차분한 기타와 피아노, 곡의 무드를 더해주는 트럼펫이 더해진 Pop Jazz 장르의 곡이다. 잔잔한 악기와 나른한 목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따뜻한 매력을 선사한다.

3. 바라던 바다
이런 모습까지 보여도 되는 걸까
이런 나를 왜 사랑하는 걸까
정말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널 사랑해도 되는 걸까
정말 그래도 넌 날 떠나지 않을까

날 괴롭히는 온갖 생각들에 괴로워 잠시 눈을 감았다 떠보니
어느새 시간이 흘러 여기였다.

문득 이곳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문득 이곳이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토록 원하던 바다가 이곳일지도 모른다고
만약 그런 곳이 있다면 여기 이곳이면 좋겠다고
만약 이곳이 맞는다면
처음으로 모든 걸 내려놔보고 싶은 용기가 생겼다.
어쩌면 그래도 될지도 모른다는 욕심이 생긴다.

이 바다는 속도 모르고 그래도 된다며 그래도 됐다며 자꾸만 나를 안아준다.
그런 나는 한치 앞도 모르고 처음으로 모든 숨을 이 바다에게 맡겨본다.

Dream Pop, Ambient Pop 기반의 곡이다. 공간감이 돋보이는 드럼, 신스 위에 몽환적인 기타 사운드가 더해졌다. 정적인 분위기의 피아노와 담담한 목소리가 더해져 한층 깊은 여운을 남긴다.

4. 권태기의 노래
여름과 겨울 사이에 서 있는 한 연인의 이야기
이들은 여태껏 그래왔듯 자연스레 다음 계절을 맞이할 수 있을까
뜨겁던 여름에 지쳐 추운 겨울을 유독 더 춥게 맞이하게 될까
이들에게 이 가을은 어떤 시간이 될까

빈티지한 밴드 사운드가 매력적인 Indie Rock 장르의 곡이다. 아름다운 선율은 듣는 이의 감성을 자극한다.

5. 모르고 그려도 서로를 그리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하나의 선택이 또 다른 선택을 낳고
또 그 선택이 또 다른 선택을 낳는다.
그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서로에게 자연스레 이끌려 만난 사이라면
난 그 인연은 이미 기적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기적적으로 만난 인연이라면
고작 몇 개의 선택이 틀리고 달라졌대도
지금처럼 엮여있을 거라 난 믿는다.

그러므로
우린 어떻게든 만났을 것이고 만날 것이다.

몽환적인 피아노 리프가 인상적인 Alternative Rock 장르의 곡으로 익숙한 코드 진행과 멜로디에 Rock 사운드를 더했다. 김세정 특유의 진한 감성을 담은 목소리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6. Top or Cliff
정상에 서고자 평생 자신을 절벽에 내몰은 한 여자의 이야기

타이틀곡 ‘Top or Cliff’는 R&B Pop 장르의 곡으로 몽환적이며 짙은 분위기의 보컬이 돋보인다.
블루지한 어쿠스틱 기타 리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Bass, Brass 사운드는 극적인 효과를 배가시킨다.

7. Jenga
왜 어떤 사람들은 올곧은 사람을 보면
그 속에 숨은 거짓을 찾고 싶어 하는 걸까
그들이 의심하듯 인간의 심리는 거진 비슷하다.
그렇지만 나는 그 본능을 참아 내는 자와 참지 못한 자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참는 이들은 참지 않을 수 있다. 참지 못한 이들은 결코 참는 법을 모른다.
참는 이들의 고된 노력을 굳이 무너뜨리고 싶어 하는
참지 못한 자들에게 이 노래를 바친다.

House와 Trap Beat를 기반으로 한 Alternative Rock 장르의 곡이다. 몰아치는 기타 사운드, 드랍 파트와 과감한 보컬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

8. Indigo Promise
Orange와 Indigo 사이 그 어딘가에서 나누는 순수한 사랑 이야기

따뜻한 질감의 드럼이 돋보이는 Dream Pop, Pop Rock 기반의 곡이다. 절제된 미디엄 템포 속, 아련한 느낌의 신스 사운드와 목소리가 더해져 달콤한 그날의 설렘을 안겨준다.

9. 편지를 보내요
편지는 단순히 글과 문장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다.
그 안에는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수많은 것들이 담겨있기에
오늘 나의 편지에 담긴 마음을 조금이나마 더 알아줬으면 하여 이 곡을 썼다.

피아노, Quartet 사운드가 돋보이는 Jazz 기반의 Ballad 곡이다. 유려한 보컬과 악기 간의 인터플레이로 선보이는 여러 호흡이 듣는 이의 귀를 사로잡는다.

10. 언젠가 무지개를 건너야 할 때
이별이 영원의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영원의 끝은 각자 정하기 나름이다.
그러므로 그대는 내게 영원히 영원할 것이다.

섬세한 감정과 가창력을 느낄 수 있는 Pop Ballad 곡이다. 아름다운 멜로디 라인과 풍성한 스트링이 더해져 감동의 하모니를 선사한다.

11. 빗소리가 들리면
걸음마를 처음 뗄 때에도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에도
바다에 처음 뛰어들 때에도
넘어지거나 젖는 건 당연했다.
넘어졌기에 걸을 수 있었고
젖어왔기에 헤엄칠 수 있다.

여태껏 잘 넘어져왔고 잘 젖어왔다.
그 어떤 무서운 순간이 덮쳐 온다면
그냥 넘어져 버려라
눈 딱 감고 뛰어들어 버려라
지금껏 그래왔듯
당신은 잘 해낼 것이다.
당신은 이미 잘 해낸 사람이란 걸 잊지 마라

Pop Rock 기반의 곡으로 벅차오르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다이내믹한 곡 구성과 웅장한 편곡, 후반부에 이어지는 콰이어는 곡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1st Album ‘문(門)’
OFFICIAL COMMENTARY

다재다능한 김세정의 첫 번째 정규앨범
모든 곳으로 열려 있지만, 동시에 모든 것을 감추는 [문(門)]
이번 앨범은 ‘문’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풀어낸다. 김세정에게는 ‘모든 곳으로 향하는 문(KEY)’, 그리고 ‘모든 것을 감추는 문(LOCK)’이 공존한다. 당장 박차고 나가기엔 두렵지만 그렇다고 이대로만 있기엔 보여주지 못한 것이 너무 많은 지금, 김세정은 다시 한번 ‘문’을 열고 여정을 떠날 예정이다.

‘항해’는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열린 ‘문’이다. 뮤직비디오에서는 미지의 세계로 여정을 떠나는 동화 같은 이야기 속의 김세정을 그려낸다. ‘문’을 통해 많은 이들을 만나며 자신의 이야기를 펼치는 김세정, 그녀의 자유분방하고 생동감 넘치는 모습은 영상의 다양한 색감과 축제의 분위기를 통해 극대화된다.
반면, ‘Top or Cliff’는 그동안 ‘문’ 뒤에 감춰 놓았던 김세정의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며, 섹시하면서도 강렬한 한 수를 두고자 한다. 뮤직비디오에서는 내면의 갈등을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라인과 감각적인 영상미로 표현하며 한 편의 영화를 연상케 한다. 곡 제목처럼 ‘정상’일 수도, ‘절벽’일 수도 있는 아이러니한 감정을 표현한 김세정의 연기는 더욱더 짙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문’ 뒤에 쌓인 수많은 이야기
[문(門)]은 김세정이 쌓아온 이야기가 가득한 미지의 공간을 향해 나아가는 ‘문’이기도, 그동안 표현하지 못하고 감춰 두었던 공간을 향해 들어가는 ‘문’이기도 하다. 이번 정규 앨범에서는, 이처럼 김세정만의 솔직하고 양면적인 감성을 자작곡들로 풀어낼 예정이다.

그동안 대중에게 따사로운 위로를 선사했던 김세정, 감춰왔던 ‘문’을 열어 드라마틱한 반전을 선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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