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be p=”[생각부]
파도는 그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를 보며 자연의 경의로움이나 생명을 신비함 같은 걸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줄곧 바라만 보던 그가 비로소 가까이 다가왔을 때 파도는 있는 힘껏 그를 밀어 보였다. 떨리는 마음이 들면서 진폭은 더 커졌다. 그의 몸에 부딪혀 번지는 자신을 보기도 했다. 파도는 덕분에 자신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고 생각했다.
멀리 모래 위에 앉아 있는 그를 보고 있으면 함께 있고 싶다는 욕심이 들기도 했다. 바다와 바람의 도움을 받아 말을 걸어 봤지만 겨우 그의 발끝에 잠시 닿을 수 있을 뿐이었고 어쩐 일인지 그는 모르는 체했다. 파도는 그 문제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았다. 안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인 것 같았다. 서로를 포근하게 안아주는 인간들을 보면서 파도는 더욱 최선을 다해 부서졌다. 포옹 대신 부드러운 거품을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이 파도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랑이었으므로.
그렇게 계절이 몇 번 바뀌었고 몇 번의 여름도 지나갔지만 그는 다시 오지 않았다. 파도는 여전히 문제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았기 때문에 자꾸만 커지던 진폭을 탓하게 됐다. 어쨌든 그가 다시 오기로 한 건 여름이므로 파도는 지금도 계속 여름을 기다리고 있다.
파도가 보내는 사랑은 한 박자 늦게 그의 피부를 때려 오겠지만 반복적으로 끝도 없이 다가올 것이다. 그것이 파도의 사랑이자 무기다. 최선의 사랑은 곧 최고의 사랑이다. 아름답게 부서지는 것은 파도의 숙명이었다.
[음악부]
여름에 듣고 싶은 음악이길 바라면서 시원한 느낌의 일렉기타와 신스를 위주로 그 외의 소스를 넣었다. 만든지 한참 지난 후에 드럼을 수정하면서 스네어를 클랩으로 바꿨는데 더 시원해졌다. 보컬은 멜로디의 음역대를 높게 잡고 가성 위주로 부르면 멋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했다. 곡은 시원하지만 보컬은 쓸쓸하게 잘 녹음한 것 같다. ㅎ 만들고 부르면서 내가 아니라 파도가 돼볼 수 있는 게 감사한 일이다. 처음으로 직접 마스터링 스튜디오에 갔는데 결과물은 물론이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다. 음악과 음악가를 소중하게 생각해 주시는 마음이 느껴져서 나도 미래에 기사님 같이 실력과 진정성을 모두 갖춘 음악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며 큰 힘을 얻었다. 또 바쁜 와중에도 부족한 믹싱에 꼭 필요한 조언을 해주시는 스승님 덕분에 이번에도 큰 어려움을 넘겼다. 늘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CREDIT
Produced by 전유빈
Composed by 전유빈
Lyrics by 전유빈
Arranged by 전유빈
Back vocal by 전유빈
Cover art by 전카소
Recorded by 전유빈@10000 LAB
Mixed by 전유빈@10000 LAB
Mastered by 전훈@SONICKOREA MASTERING STUDIO
PUBLISHED BY BISCUIT 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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