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be p=”자격 없는 꿈을 오래 꾸고 살았다.
꿈에 빠져 허우적대지도 못한 채, 그저 옷깃 젖어 스며들 만큼만.
바라는 모습에 달할 수 없는 사람이란건 언제 깨닫게 되는 걸까?
처음인데 익숙하리만치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멜로디, 너무 아름다워 되려 못그렸나 싶을 정도의 감각적인 그림,
혹은 우스꽝스러운 서사에 지나치게 뛰어난 연기력의 배우가 탁하게 빛나는 영화, 혹은 비, 혹은 너와 맞아본 적도 없는 그런 비,
아니면 그냥 담배 연기, 불쾌한 편의점 앞 모르는 이의 담배 연기, 혹은 덤프트럭의 경적 소리, 혹은.
어제 팔다 만 꽃과 팔다 만 케잌과 열심히 팔고 난 뒤 상한 식용유가 버려지는 감옥 창살 무늬의 하수구, 혹은 너의 머리카락이 엉겨 붙은 수챗구멍.
그도 아니면 그냥 지나치듯 들었던 누군가의 한마디가 내 주제를 알게끔 만들었는지도 몰라.

자격 없는 꿈을 오래 꾸고 살았다.
‘자격 없는 밤을 너무 많이 샜나봐, 아침이 와도 아직 꿈은 절룩대는걸..’
계속 절룩대는 다리를 부여잡고 꿈의 근처로 간다.
꿈이 떨어져 움푹 파인 폐허로 간다.
꿈이 만든 크레이터 정중앙에 고인 플랑크톤의 대저택으로 간다. 생명의 기원에 간다.
그 크레이터를 벗어나 단세포에 다리가 달려 걸음마를 떼고 목을 젖혀 크게 울음을 토하며 새로운 새벽을, 아침을 알릴 때 자격 없는 꿈이 끝난다.
내 꿈은 누군가의 꿈으로 이어지고, 그 꿈은 다시 누군가의 꿈으로 이어지고, 찬란하리만치 그 누구도 모를 꿈의 폐허에 고이 잠드소서. 부디 깃드소서.
여기 어떤 나그네가 부푼 다리를 부여잡고 꿈을 닮은 잠을 쫓아 웃음 짓고 못내 아쉬운 고개를 돌려 눈 감았음을 기억해주소서.

[Credit]

Lead guitar 조용신
Rhythm guitar 아도레
Bass 파나마료브 다니엘
Drum inspired by 이태경
Written and Arranged by 아도레
Mixed by 아도레
Mastered by 아도레
Cover Art by 유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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