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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신해경을처음보았다. EBS 스페이스공감공연으로레이블 ‘영기획’의아티스트들이모여있었는데, 하박국대표가곧새로운음악을발표할아티스트라며데려온사람이 (지금생각해보니) 바로신해경이었다. 대기실문앞에서들어오지도나가지도못하고마주치던사람마다예의바르게인사하던모습을힘들여기억에서끄집어내야할만큼신해경은수줍은사람이었다.
2017년신해경과처음만났다. 처음만나는자리에늦지않으려고 10분정도일찍도착했는데, 만나기로약속한카페문을열고들어가는길에마침바람을쐬러나오던신해경과마주쳤다. 나중에알고보니신해경은약속시간에늦지않기위해항상약속한시각보다 30분씩미리나와있는사람이었다. 공연리허설에늦지않기위해밴드와 30분일찍만나기로약속해놓고본인은그보다또 30분먼저도착해있는사람이었다.
2017년신해경은 EP ‘나의가역반응’을발매했다. 음악을만들고발매하는것이꿈이었다던신해경은이것이끝이아니라사실은시작이라는것에크게당황했다. 처음으로하는공연과합주, 비즈니스에늘긴장하고불안해했고, 모든것을직접, 반복적으로확인해야하는성격탓에신경써야할일들도무수히많아졌다. 음악가로살아가면서정작음악을만드는데들이는시간이점점줄어들고있다는사실과, 그럼에도불구하고꾸준히무언가를내어놓아야한다는부담감에마음과몸이모두지쳐보였다.
2022년신해경은앨범 ‘최저낙원’을발매했다. 지난 5년동안쌓여온불안들을가감없이음악에담아내는길을택했다. 괴로운과정이었지만마침찾아온팬데믹기간은결과적으로창작에몰두할수있는충분한시간을주었고, 10시간을앉아있으면 9시간은실패하는시기였지만신해경은다음날에도 10시간을앉아있을수있는사람이었다. ‘최저낙원’을작업하며신해경은머릿속으로구상한것을본인이원하는수준까지구현해내는방법을터득했고, 스스로를괴롭히던것들중에흘려보내야할것들과간직해야할것들을구분해내었다.
2024년신해경은새로운앨범을발매할예정이다. ‘나의가역반응’ 이후의이야기는 ‘속꿈, 속꿈’으로, 그이전의이야기는또다른앨범으로완성하겠다는구상은오래전부터있었지만, 행복한순간이었던그이전의이야기를쓸자신이없었다고한다. ‘최저낙원’을지나오며한결편안해진마음으로이제는행복한이야기를만들준비가되었다고한다.
새로운앨범의선공개싱글격인 ‘종이꽃정원’은얼핏 ‘나의가역반응’과닮은분위기로시작한다. 병들고무력한주인공은여전히불행해보인다. 하지만곧그대를찾아낸노래는축축한잔향을걷어내고드디어기다리던순간으로들어간다. 이어지는사운드는빈티지하지만오히려곡의시점을듣는이와가깝게만들고, 업비트리듬과기타멜로디는기존의노래들에서문득문득등장했던유쾌함이어디에서온건지알려준다. 이야기의주인공은미래를확신하진않지만, 다가올불행에지레겁먹지않고, 앞으로추억할기쁨과행복을기록한다.
얼마전신해경이새로운싱글의가사와음원을보내주었다. 음원을발매하기전에먼저들려주는것은정말오랜만이었다. 노래를듣기전에걱정부터앞섰다. 행복한이야기라지만어쨌든 ‘화학평형’으로끝나게될이야기. 하지만 ‘종이꽃정원’은지금을바라보기로한다. 영원을장담할수는없지만지금은그저믿고바라보기. 노래를듣고있는나도지금들리는행복에집중해보기로한다.
글 : 이기원
[CREDIT]
프로듀스 : 신해경
작사, 작곡, 편곡 : 신해경
연주, 레코딩, 프로그래밍, 믹싱 : 신해경
마스터링 : 강승희 @소닉코리아 (TRACK1), TE RIM (TRACK2)
앨범디자인, 아트워크 : 하혜리
뮤직비디오 : 우용
파트너 : 팀비스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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