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be p=”우물 2nd EP [마른/정원]

시련을 다루는 우아한 방법에 대해 알고 있나요?
보통의 우리는 목전의 시련을 견딜 수 있는 데까지 견디다 결국 닳아버리곤 합니다. 어떤 날은 차라리 꺼지기를 바라기도 하지요. 다만 그조차도 쉽지 않아 우리는 늘 가느다란 불꽃을 버겁게 지키며 살곤 합니다. 콱 꺼 버릴까 수십수백 번을 고민하면서, 그러다 계속 부딪히던 마음을 부싯돌 삼은 우연한 마찰에 다시 불씨를 키울 수 있기를 바라기도 하면서요.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면요. 처음 질문에 대한 답은 없다는 거예요. 다치고 아물고 다시 다치는 고단하고 지난한 과정으로서의 삶 가운데 시련을 다루는 우아한 방법 같은 건 없어요. 다만 희망적인 사실은 당신과 내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겁니다.
사람으로 숨 쉬는 우리에게 주어진 방법은 단 하나. 온 힘 다하는 것.
늘상 아름다울 순 없으나 종종 아름다우리라. 그런 기대를 쥐고 너덜너덜해진 조각들을 기워 붙이면서라도 살아 나아가요.

닳다 못해 해져 본 적 있는, 그리고 그 이후로도 생을 지속해야 함을 알고 있는 당신이 너무 많이 견디지 않고 종종 무너져 몸 뉠 수 있게 마련된 마른/정원입니다. 빼곡히 피어난 꽃들 사이에 깊고 편안히 누워 당신을 위한 말들을 한껏 들어요. 그리고 다시 손을 잡고 일어나 땅을 딛고 서요.

위를 올려다보고, 무한한 생명력을 뽐내며, 사랑으로, 전력으로!

추신. 어찌해도 결국엔 사랑인 것을. 이것은 미리 드리는 작은 힌트입니다.

-리

[CREDIT]

우물
이영(Vocal / Guitar)
이준호(Guitar)
홍준기(Bass)
황종엽(Keyboard)

Produced by 우물, IGLoo
Artwork by 양효준 @ok__human
All music mixed and mastered by IGLoo
M/V Yanmwa (Track 6)

[Track List]

1.사막화

너 없는 바다는 전부 사라졌으면 좋겠다.

Composed by 이영
Lyrics by 이영
Arranged by 우물, 김준규

Vocal 이영
Electric Guitar 이영, 이준호
Synth & Piano 황종엽
Bass 홍준기
Drums 김준규

Recording Engineer 최연수
Mixed by IGLoo
Mastered by IGLoo

2.수성

당신의 세상에 감히 속하고 싶었습니다.

Composed by 이영
Lyrics by 이영
Arranged by 우물, 김준규

Vocal 이영
Acoustic Guitar 이영
Electric Guitar 이준호
Synth 황종엽
Bass 홍준기
Drums 김준규

Recording Engineer 문성준, 최연수
Mixed by IGLoo
Mastered by IGLoo

3.국화

이준호 기다리면서 만든 노래.

Composed by 이영
Lyrics by 이영
Arranged by 우물, 김준규

Vocal 이영
Electric Guitar 이영, 이준호
Synth & Electric Piano 황종엽
Bass 홍준기
Drums 김준규
Recording Engineer 문성준
Mixed by IGLoo
Mastered by IGLoo

4.백화

영웅 따윈 없는 세상 속 만개한 온갖 꽃들이여
다 함께 눈이 덮인 정원에 모여 소리를 내어라 하얗게 되어라.

Composed by 이영, 김준규
Lyrics by 이영, 김준규
Arranged by 우물, 김준규
Orchestra Arranged by 황종엽

Vocal 이영
Acoustic Guitar 이영
Electric Guitar 이준호
Bass 홍준기
Drums 한지인
Strings 황종엽
Trumpet & Flugelhorn 황유제
Chorus 이영, 황종엽
Choir 우물, 김나현, 김수연, 2002

Recording Engineer 문성준, IGLoo
Mixed by IGLoo
Mastered by IGLoo

5.꽃들에게

어느 순간부터 “청춘”이라 부르는 것이 머릿속을 자리 잡고 있었다.
아무리 소중한 나만의 정원이라도 언제든지 불태워질 수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그것이 자의이든 타의이든 말이다.
사라지는 정원 앞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우리에게
그리고 이름조차 없는 모든 꽃들에게 이 노래를 바친다.

Composed by 이영, 홍준기
Lyrics by 이영, 홍준기
Arranged by 우물

Vocal 이영
Acoustic Guitar 이영
Electric Guitar 이준호
Organ 황종엽
Bass 홍준기
Drums 홍상흔
FX IGLoo

Mixed by IGLoo
Mastered by IGLoo
Recording Engineer 문성준, 고인호

6.시공

이름을 짓는 것은 매우 숭고한 행위이다.
이름에는 힘이 있고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며, 곧 하나의 탄생을 의미한다.
그럼 현실에서 외면당한 이야기들을 감싸 안고
새로운 세상과 오갈 곳 없이 떠도는 이들의 이름을 지어보자.
함께 떠나자 저 섬을 향해.

Composed by 이영
Lyrics by 이영
Arranged by 우물

Vocal 이영
Acoustic Guitar 이영
Electric Guitar 이준호
Synth & Piano 황종엽
Bass 홍준기
Drums 이영, IGLoo
FX IGLoo

Recording Engineer 문성준, 고인호
Mixed by IGLoo
Mastered by IGLoo

7.아마란타인

까마득히 내리는 밤 속에는 수많은 별들이 놓여져 있고
영원히 시들지 않는 꽃은 마치 파수꾼처럼 사막을 지키고 있었다.
사랑하는 모든 것들이 닳고 사라져도 우리는 전력으로.
사막을 가로지르며 많은 이들의 밤에 별을 이어 그들과 눈을 맞출 수 있게
오늘도 당신이 살아줬으면 좋겠습니다.

Composed by 이영
Lyrics by 이영
Arranged by 우물

Vocal 이영
Acoustic Guitar 이영
Guitar 이준호
Synth & Piano 황종엽
Bass 홍준기
Drums 이영, 오세훈
FX 황종엽

Mixed by IGLoo
Mastered by IGLoo
Recording Engineer 문성준, 고인호, IGL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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